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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싫어…독신 男女`화려한 외출` |
번호 :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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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결혼성화 스트레스
스키장ㆍ놀이공원마다 북적
저렴한 호텔 패키지도 다양
영화관마다 벌써 예매 마감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직장여성 박모(33ㆍ서울 용산구 한남동) 씨는 코 앞 설이 걱정이다.
가족과 친지의 결혼 성화 탓이다.
"이번 설에 친척의 눈을 피하라는 어머니의 특별지시가 있었다.
작년 부터 명절 스트레스가 지독하다"고 털어놓았다.
결혼정보업체의 최근 설문에서 미혼남녀는 결혼 적령기로 남자 30세, 여자 28세를 꼽았다.
스스로 생각하는 노총각, 노처녀는 남성 33.5세, 여성 32세였다.
이 나이를 넘긴 노총각과 노처녀가 명절을 기피하고 있다.
가족과 친척 만나기를 꺼리면서 성묘에서도 슬그머니 빠진다.
이 중 상당수가 익명의 섬으로 피신하고 있다.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고 , 놀이공원 인파에 묻힌다.
스키장 콘도도 몸을 숨기기에는 아주 좋은 공간이다.
회사원 김모(35ㆍ서울 서초구 서초동) 씨는 재작년부터 설 연휴가 곧 휴가다.
여자친구는 있어도 결혼 상대는 아직 없다는 그는"이번주에 집을 다녀오고 가족과 오래 붙어 있어야 하는 설 연휴 때는 일을 핑계대 고 서울에 올라와 애인과 함께 설원을 누비겠다"고 전했다.
직장여성 이모(31ㆍH기업) 씨는 애인이 없다.
차례를 모시는 집이라 친 척이 2박3일 정도 이씨 집에 상주한다.
그래서 홍콩으로 간다.
그녀는 "겨울철 세일기간이라 홍콩으로 날아가 쇼핑을 실컷 하면서 쉬다 오겠 다"며 들떠 있다.
홍콩관광청 유지향 씨는"설날을 앞두고 홍콩으로 여행을 떠나는 독신여성이 많다.
명절 무렵이면 두드러지는 현상"이라 고 전했다.
스키장, 해외여행 등 자유시간을 누리지 못한다면 달력에 줄줄이 찍힌 빨간 날에 뭔가 하긴 해야 한다.
서울 충무로와 종로, 강남 일대 대형 영화관마다 예매마감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롯데시네마 한영수 씨는" 늦은 감은 있지만 설날 영화표 예매를 서두르지 않으면 연인과 가족행렬 로 솔로들은 더 우울해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놀이동산은 처지가 같은 친구나 동료끼리 근심 걱정 잊고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눈썰매와 회전목마 등 온갖 탈것을 즐기며 아직 늙지 않았 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명절 때면 놀이공원을 찾는 커리어우먼이 많다.
캐리비안베이에서 뜻하지 않게 솔로 탈출의 기 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일러줬다.
설 연휴를 맞이하는 각 호텔은 패키지 가격을 50% 이상 내렸다.
도망치 듯 집에서 나온 처녀 총각이 이용하기에 적당한 가격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02-317-3000)은 25일까지 70% 인하가에 설날 패키지 (13만원)를 내놓았다.
객실 업그레이드에다 피트니스센터, 인터넷을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랜드하얏트서울(02-799-8888)도 가족,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위트 홈 패키지` 3종을 16만5000~27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제이제 이 마호니스` 2인 칵테일 쿠폰과 아이스링크 50% 할인, 수영장과 피트 니스센터 무료 이용 등의 특혜가 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051-749-7001)은 23일까지 매일 선착순 90명에게 딜럭스 객실을 9만원에 내준다.
수영장과 헬스장도 무료다.
경주 현대호텔(054-779-7200)도 23일까지 2인 아침과 호텔 식당가 10% 할인 등 혜택을 강화한 설날 패키지를 9만9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들 호텔 측은"명절이면 호텔에 투숙하는 경제능력 있는 미혼남녀 해가 다르게 늘고 있다.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와는 또다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무척 많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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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
2004-01-14 오후 4:3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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